회사단체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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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15년 차 헤드헌터로 일하던 권성미씨는 어느 날 불현듯 암 선고를 받고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됐다. 선항암치료, 수술, 후항암치료, 방사선, 재활치료까지 어렵고 지난한 시기를 보내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이었다.
“늘 무의식 중에 책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단순하게 시작한 편이에요. 오픈 초기에 선별한 책과 의자 몇 개 두고 독서모임을 시작했던 게 생각납니다. 여전히 암 생존자로서 때마다 추적 관찰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책방을 통해 만난 좋은 이웃들 덕에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블랙버드북숍을 열고 보니 서점이 들어선 상가 자체의 유동 인구가 적고 활성화된 곳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열정 하나로 책방을 꾸려 나갔다. 하나둘 생겨난 단골손님들이 만나고 싶다는 작가들을 섭외하면 그 작가를 언급한 손님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소설가 천선란의 장편 SF '천 개의 파랑'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동아시아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 허블은 10일 "'천 개의 파랑'이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Warner Bros. Pictures)와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며 "글로벌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듄' 시리즈 등 인기 영화를 제작해온 글로벌 스튜디오다. 구체적인 판권 계약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화화 대가로 6억∼7억원가량을 지급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은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가 '천 개의 파랑'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셀린 송, 그레타 거윅, 알폰소 쿠아론 등 감독과 각본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2020년 출간된 '천 개의 파랑'은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인간형 로봇이 보편화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로봇 기수 '콜리'와 연골이 닳아 안락사를 앞둔 말 '투데이'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작년 국립극단과 서울예술단을 통해 각각 연극과 창작 가무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올랐다. 창작 가무극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재공연됐다.
"저는 늘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마치 모객도 책방 손님과 함께하는 기분이어서 힘든 줄도 모르더라고요."
한편 블랙버드숍은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오후 5시에 '일요일에 여는 인생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3월엔 '저, 청소일하는데요'의 저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김가지님, 4월엔 유튜브크리에이터로서 안내견과 단둘이 여행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양주혜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월, 6월에도 훌륭한 MZ 선생님들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도 책과 사람간의 소통은 사라지지 않을 거란 믿음, 그 생각이 지금의 '블랙버드북숍'을 있게 한 버팀목이라고 말하는 권씨는 "서점을 찾는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서점 이름에 영감을 준 비틀스의 노래 ‘Blackbird’는 평소 권씨가 좋아하던 노래다. 부러진 양 날개를 파닥이며 날갯짓하는 검은 새와 그런 검은 새를 응원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는 권씨가 브랜딩하고 싶은 서점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권씨는 스스로를 “잘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책방을 열 때도, 책방에서 어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일단 시작하고 본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남양주 다산동을 고를 때도 그랬다.
“다산동으로 통합하기 전 ‘가운동’일 때 우연히 이곳에 들렀어요. 이 동네만이 갖고 있던 자연 친화적인 한가로움과 안온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점이 하나도 없는 곳, 저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조건에도 잘 맞았고요.”
경기도와 아침편지문화재단은 2025 경기도독서문화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동형 독서문화 프로그램 ‘찾아가는 북버스킹’을 5월부터 도내 전역에서 본격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찾아가는 북버스킹’은 시장, 공원 등 도민의 생활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책을 낭독하고 소통하는 형식의 현장 중심 독서 프로그램이다. 책을 get more info 매개로 일상 속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도민 간 공감과 연결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행사는 9일 오후 2시 여주 한글시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가수 임영웅이 추천한 도서 『바디사운드』를 중심으로 감각 회복을 주제로 한 낭독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후 10일 남양주 삼패공원, 11일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는 그림책 『알사탕』을 활용한 가족 낭독 버스킹이 마련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세대 간 교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북버스킹은 전문 아나운서의 낭독 시범과 발음·표현 코칭을 포함해 놀이형 참여 프로그램, 포스트잇 인터뷰, 짧은 명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다. 특히 독서 취약 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주대학교는 첫 행사 개최를 기념해 도서 100권을 기증했다. 기증 도서는 북트럭 ‘천 권으로’에 비치돼 현장을 찾는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북버스킹은 오는 10월까지 계절별·지역별·세대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테마로 경기도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부대 및 미군부대 인근에서 감사와 치유를 주제로 한 북토크가 열리고, 7월에는 김포에서 여름방학 가족 피크닉과 연계한 북피서 행사가 진행된다. 8월에는 안양 정심여중고에서 청소년 진로탐색 버스킹이 열리며, 9월에는 파주 출판도시와 동두천 시민평화공원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한글날을 맞아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과 병원 등에서 치유와 공감을 주제로 한 낭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영상은 경기도 공식 유튜브, 고도원TV 및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연합뉴스TV <지방시대> 등을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이다.